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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리뷰]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박태이 지음

by jjvoka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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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수십 번이고 말할 내 사랑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포문을 연다. 역시 박태이 작가님답다.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몇 개월 전부터 듣고 있었기에 나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속이 탈 작가님에게 대놓고 물어보기도 뭐 하고 온라인 서점에서 저자 이름으로 틈틈이 검색해보곤 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처음 그녀의 글을 읽게 되었고, 일상의 글이 어쩜 그리도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쓰였는지 (아침 수영 강습 글) 나 또한 작가가 올리는 글에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하며 작가의 브런치를 애써 찾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 불편한 브런치에 내 보금자리도 마련하게 된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본다는 것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삶을 투영해 보는 일만큼 나를 알아가며 변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됨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다. 그 한편에 에세이만 한 인생 조언자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삶을 담아낸 에세이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책은 작가의 학창 시절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가족사, 유조선 기관장이셨던 아버지와의 미묘한 거리감, 남편과 부부생활, 두 자녀의 육아, 외할머니, 직장 동료, 맘 카페 친구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가 그려지고 있었고, 그녀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녹아나 있었다.
 
책을 펼치기 전엔 어려운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행여 '내가 이해 못 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었다. 역시 기우에 불과할 뿐 작가 특유의 기름끼 쫙 뺀 담백한 이야기는 쉽게 읽히고 첫 장 넘기자마자 몰입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책의 큰 특징이라면 작가를 이해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무렵 자연스럽게 내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 아내가 보았을 나에 대한 인상,
  • 우린 어떻게 대화하고 있지,
  •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 내게 소중한 친구는 누구일까,
  • 그리고 홀로 계신 아버지에 대한 수 만 가지 생각들.
마지막 생각에 다다르자 한 없이 죄인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밀려온다.
 
 

A : 내 사랑의 표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초코파이 광고 노래처럼 아마도 난 말하는 것보다 무심한 척 속으론 애타는 마음 안고 안위를 걱정하며 그 안에서 사랑을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열정적이던 연애시절 내 모습과 지금 모습은 180도 달라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어찌 보면 숙제가 생겨 버렸다.
 
초코파이 잘 못이다.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처음 상당히 긴 제목을 듣고는 상당히 놀랬지만 '엄마 / 호호호'라는 단어가 머리에 쏙 들어와 내가 온라인 서점에서 아주 쉽게 검색을 할 수 있었기에 아주 잘 지은 제목임에는 분명했다. 아울러 책은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시금 엄마의 이야기로 돌아와 있고 엄마에 대한 깊은 사랑 그리고 염원이 담겨 있음이 느껴지기에 제목이 주는 여운은 크게 남게 되었다.
 
272페이지라는 분량을 아주 매끄럽게 소화해 낼 정도로 작가는 이미 그 반열에 올랐다는 게 느껴지는 에세이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선생님으로 뫼셔야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책의 백미라면 유명한 명언이나 책의 인용구를 단 한 문장도 안 들어간 청정 에세이임에 난 상당히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세이임에도 인용구가 가득한 에세이를 볼 때면 불편함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 책엔 없다! 단, 어머니의 명언만이 있을 뿐이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그 어느 위치를 떠나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내게 질문을 던지게 만들 수 있었기에 내 삶이 소원해졌다 생각되는 분들은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를 꼭 읽어 보길 권해본다.
 

책 속의 인상 깊은 문장

"웃고 싶어서 웃는 줄 아니.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웃을 일 없어도 웃으면 힘이 나고, 그러면 그 힘으로 하루 사는 거야. 그러니까 웃어야 돼. "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중에서,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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