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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성남까지 1~5 | 브롬톤 라이딩

by jjvoka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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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성남까지 #1 | 긴 여정의 시작 

지난 주 회사 워크샵으로 양평에 위치한 '소노휴 양평'점을 찾았었다.

​금요일은 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계획을 위한 마케팅팀 워크샵으로 파트별 발표와 회식을 가졌다. 많이 무거울거란 생각과는 달리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해 워크샵 한번 제대로 가지 못해서인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요한건 일정이 1박 2일로 금요일과 토요일 일정 이었다.

근래 장마로 인해 평일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이다. 이로 인해 주말이 아니면 야외 운동할 시간이 거의 나질 않는다.

다행이도 이번 주말은 비 예보가 없다.

금요일 회식에서 실컷 달리면 토요일은 거의 좀비놀이 할 것 같아 과감히 양평에서 병점까지 브롬톤으로 복귀할 생각을 한다.

양평 리조트에서 병점까지 대략 108km에 소요시간 10시간이 검색된다.

이로 인해 워크샵 당일에는 나의 브롬이를 챙겨와 직원의 차에 싫어 놓고 회식 후 숙소로 가져와 고이 모셔놓았다.

대부분 새벽까지 열심히 달렸지만 11시 즈음 난 방으로 돌아와 일찌감치 잠을 청한다.

그렇게 다음날 토요일 새벽 6시경에 기상하고 6시 20분에 양평에서 출발한다.

결국 병점까지 가지 못하고 성남 정자역에서 지하철로 점프를 한다.

시작 부터 난조 였던 보급품(물, 간식 등등)의 문제가 결국 무더운 여름날씨와 겹치며 20여 km를 남겨 놓고 지하철을 타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그래도 총 거리 83km를 달리며 양평의 새로운 자전거길은 내게 있어 커다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 첫 번째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남겨 보았다.

 

 

 

양평에서 성남까지 #2 | 소심해 지기

 

리조트에서 출발하여 그렇게도 달렸것만 보급할 수 있는 편의점이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양수역 인근에 다다르니 마침 잘됐단 생각으로 편의점을 찾아본다. 일반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로드 바이크를 타고 온 형님 누나들로 마치 곧 대회라도 열릴 분위기 였다.

근데.... 편의점을 발견했지만 비집고 들어갈 틈도 보이지 않고 왠지 모를 이질감에 급 소심해지기 시작한다. 행여 미니벨로나 브롬톤 동호회 모임이라도 있었으면 얼굴 철판깔고 합류했을텐데.... 원래 그런거 잘한다. 오랜만에 쫄쫄이 형님, 누나들을 급 소심해진거 같다.

편의점을 흘낏 처다만 보고 뭐 근처에 또 있겠지 하며 지나간다.

없었다.

그냥 잘 닦인 자전거 도로만 길게 이어진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에야 국수도 팔고 음료도 파는 매점을 발견! 이번엔 소심이고 뭐고 없다. 일단 정차한다.

그렇게 2시간 넘게 물한 모금 먹지 못하고 끝내 이곳에서 물한병과 커피한병을 사들고 나온다.

그 두 번째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남겨 보았다.

 

https://youtu.be/oLkL_hIWftU

 

양평에서 성남까지 #3 | 기묘한 터널

양평에서 라이딩을 하게 되면 지나가야할 관문들이 있다.

바로 자전거 터널!

처음 이 터널을 지나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공포감으로 시작해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나를 보게된다.

요즘 처럼 무더운 여름 저런 시원한 터널 하나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밀려온다!

세 번째 이야기!

 

양평에서 성남까지 #4 | 아무튼, 업힐

양평에서 팔당대교를 넘어 드디어 한강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초행인듯 아닌듯 오랜 시간속에 기억은 가물 가물하다.

 

미사리에서 아점으로 토스트와 아메리카노를 주문 했는데 역시 전날 워크샵에서의 음주로 인해 신문지 씹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원기 회복하고 한강에 들어선다.

그런데 급 페이스 조절 하는 앞 라이더 분이 보인다. 길도 좁은데 왜 이리 천천히 달릴까? 하면서 치고 올라간다.

가도가도 끝이 없어 보이는 오르막이였다.

양평에서 성남까지 그 네 번째 이야기!

 

 

 

양평에서 성남까지 #5 | 체력고갈 (마지막회)

이번 라이딩의 최대 실수는 보급이었다.

리조트에서 출발 할 때 인근 편의점이 문닫았을 때 리조트 지하 편의점이라도 가서 물과 간식을 준비 했었어야 했다.

그리고, 한강에 진입 후 보인 편의점을 그대로 지나쳤다는게 가장 큰 실수다.

이른 아침 출발 하며 다행이도 약간 흐린 날씨 덕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탄천자전거길에 진입 후부터는 쨍한 날씨로 돌변하고 내리 쬐는 때악볕은 극도의 피로감을 몰고 왔다.

탄천 자전거길에는 보급할만한 편의점이 한군데도 없다. 자전거길에서 나와 인근 편의점을 찾으면 되겠지만 그러면서 페이스가 무너질 듯 하여 주구장창 달리는데 그래도 구성역까지만 참자라고 달려본다. 구성역까지 다다르면 공도를 통해 신갈자전거길로 진입해야하는데 가는 도중 보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지근한 커피한병만 남아 있었기에 밀려오는 갈증과 무더위에 결국 정자역에서 전철로 점프한다.

총 거리 : 83.42km

시작시간 : 오전 6시 21분

종료시간 : 오후 12시 58분

소요시간 : 6시간 36분

죽자고 달린 라이딩이 아니었지만 20여 킬로미터를 남겨두고 중도 점프해서 아쉬운 마음은 남는다.

그래도 양평에서의 멋진 경관과 여러 터널들을 지날 때의 묘한 기분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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