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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원청, 위화 장편소설

by jjvoka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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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잃어버린 도시), 위화 장편소설

  • 저자 - 위화(余華)
  • 출판 - 푸른숲
  • 출간 - 2022.11.29


작가 소개

위화(余華)는 중국 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1960년 저장성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발치사'로 일하다 1983년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를 발표하며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열여덟 살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 『세상 사는 연기와 같다』 등 중 단편 소설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 받기 시작한다.

그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인 『살아간다는 것』을 통해 작가로서 확실한 기반을 다지고, 장이머우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킨다.

1996년  『허삼관 매혈기』로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게 되고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힌다. 

책을 읽게 된 배경

오래전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를 읽으며 당시 느꼈던 감동과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푸른숲에서 출간 예정인 '원청'의 제목이란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되는데 오래전 뭉클했던 기억이 순간 스치고 지나가며 어지간하면 신청하지 않는 서평단에 선뜻 신청 하게된다.


솔직히 데드라인이 정해진 독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위화'작가라는 점과 가제본의 희소성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고, 마침 운 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조금 더 빨리 작가의 작품을 받아 들게 되었다.

 

 

간략 줄거리

『원청』은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로 소개된다.

어린 딸을 두고 떠난 아내를 찾아 나선 '린샹푸'의 여정과 그의 일대기가 책의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 이후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했던 '샤오메이'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부유한 삶을 저버리고 갓난 아이를 데리고 찾아나선 그의 험난한 여정과 그가 정착하며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 시대적 사건들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인상적이다. 그렇게 샤오메이가 떠난 것이 의문으로 남을 무렵 샤오메이 이야기를 다룬 '또 하나의 이야기'로 궁금증이 풀리게 된다.

 

나의 원청을 떠올리다

책을 읽으며 문득 오래전 연인이었던 누군가 떠올랐다. (지극히 개인적인 오래전 이야기이다.)

마치 그녀는 샤오메이 같이 어느 날 홀연 듯 사라졌고,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이별을 맞이했던 나로선 그 마음의 상처가 보통이 아니었다. 아마 샤오메이와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샤오메이 이야기가 소개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에서 솔직히  울화가 치밀기도 했다. (부글 부글)

책을 통해 작가의 특징을 잠시 느낄 수 있었는데, 절망적인 상황을 상당히 쉽게 탈피하는 장면 전환이 꽤 인상적 이었다.

최소한 그런 절망적 상황에서 받아야 할 독자의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줄어 들었다는 점이 내겐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과의 독서토론 중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런 특징에 대해 감정 기복이 줄어든 만큼 감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책의 두께감은 상당하다. 하지만  책을 펼쳤을 때 첫 느낌은 적절한 행간과 폰트 사이즈로 가독성이 상당히 좋았다.

​중요한 건 전반적으로 몰입감 있는 사건 전개와 쉽게 읽힌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샤오메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게 되면 강한 여운이 남게 된다.

​작가는 아무리 찾고 싶어도 알 길이 없고 찾을 수 없는 그것을 원청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련했던 오래전 연인의 기억을 끄집어 낼 정도로 작가가 의도한 '원청'은 내게도 전달 되었음이 느껴진다. 

 

책속의 인상 깊은 문장

"웬만하면 너를 팔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는 강을 건널 수 없다니 두고 갈 수 밖에 없구나. 나와 5년을 함께했지. 5년 동안 밭을 갈고 맷돌을 돌리고 사람을 태우고 수레를 끌고 짐을 싣는 등 온갖 일을 다 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과 지내야 해. 앞으로는 네가 알아서 잘 지내렴."
'원청', P.91
리메이렌은 어느 아이나 아프고 화를 겪기 마련이며, 한 번 아플 때마다 고비를 한 차례 넘기는 것 이고 화를 한 번 겪을 때마다 산을 하나 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위로했다.
'원청', P.123
'나뭇잎은 떨이지면 뿌리로 돌아가고 사람은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원청', P.325
그래도 상처란 언젠간 아물고 슬픔도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원청', P.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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