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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시공간을 초월한 고민 상담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by jjvoka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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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배경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된 일본의 대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국내에는 2012년 12월에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는 2017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한국에는 2018년 개봉했다.

 

책은 작가가 그동안 써왔던 추리소설의 범주를 벗어나 어두운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 대한 믿음과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책을 읽게 된 배경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며 전체 도서 중 비중이 꽤 크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 책까지 총 10권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작품들은 뛰어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었기에 수도 없이 많은 그의 작품을 펼쳐 들게 한 것 같다.

​다만, 그의 모든 작품이 내게 심도 있게 다가오지 않아 어떤 책에서는 회의감마저 들게 만들어 잠시 작가의 작품은 차후를 기약한다. 그래도 다시 접할 땐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책으로 시작하겠다고 생각하며 출간된 지 십 년이 지났지만 얼마 전 뒤늦게 그 책을 사놓고 후일을 기약했다.

 

그러던 중 윌라오디오북에서 독점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11월 한 달에 걸쳐 연재됨을 보게 되었고 무척 궁금하던 찰나 그의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된다.

​한 달간의 사전 연재라 일주일 치의 분량만 올라와 순식간 진도를 나갈 수 있어고 생각지도 않던 이야기 전개에 몰입해 결국 봉인했던 책을 펼쳐 들며 오디오북과 병행하게 된다.

​그동안 읽은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추리 장르였기에 전혀 다른 소재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에 전혀 다른 작가의 느낌이 들며 신선함 속 이야기에 한순간 몰입하게 된다.

이미 작가의 '블랙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에서 이야기 내의 구기미야 가쓰키의 《환뇌라비린스》를 내용이 일부 소개될 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르는 극한 되어 있지 않음을 느끼며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싹트기 시작했었다.

 

최근에 《편지》를 읽으며,  그가 어떠한 장르에도 구속받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줄거리

이야기는 세 명의 도둑이 범행 후 오래전 폐업하여 인적 없는 한 점포로 숨어들며 시작된다.

그들밖에 없던 그곳에서 의문의 편지를 한통 받는다. 

 

편지는 올림픽 출전을 고민하는 여성 운동선수의 고민이었다. 심성이 나쁘지 않았던 도둑들은 답변을 보내게 되고 그렇게 그녀와 답장을 주고받으며 마지막엔 자신이 선택했던 길과 심경 그리고 그렇게 하며 느꼈던 내용을 편지에 담아 보내며 감사함을 표한다.

그렇게 잡화점에 숨어들었던 그들은 한 사람의 고민을 해결하며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이 시점에 도둑들도 자신들이 과거와 소통하고 있음을 알게 되며 다음 사연이 도착했을 때 다시금 그들은 편지를 쓰게 된다. 

 

책은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시간을 초월하여 해결해 주는 단편 모음식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점차 하나의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간다. 

 

그곳엔 한 아동복지시설이 연관되어 있고 후반에는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놀라움을 맞보게 된다. 

 

시공간을 초월한 고민 상담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은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미야 잡화점'을 통해 고민을 상담하고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절망적인 삶이지만 나미야 잡화점과 상담을 하면서 희망을 찾게 되고 희망을 찾게 만드는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의 염원이 그가 죽어서도 되살아나 과거와 미래의 고민 상담을 이어갈 수 있게 할 정도로 이야기는 어느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책이 감동을 선사함으로 그치지 않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특유의 추리 기법과 맏물린듯한 퍼즐이 맞춰 저가는 이야기 진행 방식은 감동 이상의 놀라움을 선사하기에 더욱 이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고민 상담 속에 스스로의 자아를 발견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나미야 유키' 할아버지와 그이 염원으로 이어진 도둑 삼인방의 활약은 희망이란 메시지를 선사하고 있다.

​근래 국내 소설도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고 있지만 이미 십 년 전, 그것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통해 이런 내용의 책이 나왔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상점 시리즈 커버의 대표작이기에 근래 서점 매대를 살펴보면 한 코너는 비슷한 책들의 향연이 펼쳐지기에 심기가 불편할 정도인데 모처럼 제대로 된 상점을 본 것 같다.

​역시 그의 작품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맞은 느낌이며, 한동안 소원해졌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와의 사이는 이 책 한 권으로 눈 녹듯이 녹아내렸다.

 

책 속 인상 깊은 문장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p.44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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