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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절망의 끝에선 나에게, '삶이 글이 되는 순간' (허지영 지음)

by jjvoka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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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구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길 잃은 영혼

작년 하반기 이십 년 넘게 재직해 온 직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절대적이라 믿으며 타인을 세뇌시키려는 절대 권력자에게 휘둘리게 되며 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업무로 인한 번아웃을 몇 해 전에 겪었고 당시 슬기롭게 극복했지만 사람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고통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정도의 우울증이 심각해질 무렵.

내 가족을 생각하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말이면 하루에도 수십 킬로를 걸으며 독서를 함께 하기 시작했다.

2022년 새해 첫 목표로 50km 넘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장거리 걷기 속에 오디오북을 청취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을 비우고자 노력했었다.

그렇게 6개월여, 걷기와 독서가 함께 하며 불안과 우울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그리고, 오디오북과 종이책(전자책)의 벽이 허물어질 무렵 굳건한 정신력이 들어서 있음이 느껴졌다.

걷기를 통해 복잡한 머리를 비웠고, 책을 통해 위로받으며 나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난 지금 지나온 내 삶을 되돌아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브런치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첫 번째 브런치 북을 발간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렇게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독서는 어느새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크게 달라진 건 굴레에 갇혀 있는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한없이 짓 밟혔던 나를 보게 된다. 이 십여 년간 일궈 놓은 나의 존재와 가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로지 미래의 불안만 나에게 잔뜩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었고 그동안 무엇이든 해낼 수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되며 새로운 여정을 그리게 되었다.

얼마 전 직장 최고 권력자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었고, 난 그의 먹잇감이 되어 다시금 실컷 짓밟으려 하지만 논리에도 맞지 않는 그의 언행과 행동은 흔들리지 않는 내 모습에 매우 당황한 것 같았다. 중요한 건 이 십여 년 동안 이직을 생각해 보지 않았었기에 더더욱 나를 만만한 상대로 보았겠지만 언제까지나 말도 안 되는 언행에 머리 숙일 수만은 없었다.

사람을 수단으로 대함에 있어 이미 끝난 조직이라 생각했기에 내 마음은 이미 새로운 여정을 그리고 있었다.

 

삶이 글이 되는 순간

그렇게 하루하루를 의미 있는 삶으로 만들어 가던 중,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을 보게 된다.

 


​'삶이 글이 되는 순간'.

내 삶을 글로 만들고 있었던 나는 책 제목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목차를 살펴본다. 

 Part1. 나의 정체성 찾기
 Part2. 자율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Part3. 글 쓰는 사람으로 홀로서기
 Part4. 글쓰기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목차만 보고도 'Part2'까지의 과정을 지나온 것 같은 느낌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Part3, Part4에서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과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기 시작한다.

저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십 년간 재직하고 퇴사 후 육아의 공백 기간 오 년을 극복하며 본 책까지 일곱 권의 책을 집필하며, 현재 김미경 강사님의 'MKYU'에서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구성과 내용

작가는 명확한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명상을 하지 않아도, 정신적인 멘토가 존재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단련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책에서 말하려 한다.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말한 책의 목적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그동안 난 그 과정을 긴 시간 동안 어렵고 힘들게 스스로 깨우쳐 왔기에 저 문장을 보는 순간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Part1, Part2는 변화의 준비를 위한 인지 단계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

​그리고, 본격적인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작가'로서 인지해야 할 지식과 소양을 Part3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Part4에서는 작가가 열 편의 고전문학을 이야기 구성의 리뷰로 소개하고 있다.

​Part1과 Part2 과정을 스스로 밟아 왔기에 정형화되어 있는 작가의 글에 큰 공감을 할 수 있고 정리할 수 있었고, Part3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실천을 위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part4에서 작가의 필력을 볼 수 있었다.

고전 문학은 수많은 평론가들이 이미 수도 없이 많은 정형화된 리뷰들을 보아왔기에 작가의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리뷰는 매우 신선하고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백 권 이상 책을 읽으며 틈틈이 잘 알려진 고전문학을 접하고는 있지만 Part4에 소개된 고전 문학은 매우 생소한 책 들이었지만 작가의 리뷰에 일부 책은 근간 읽고 싶은 마음까지 들기도 했다. 

 

 

작가가 소개한 열 편의 고전문학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문장 구조와 표현 방법 등 개인적으로 분석하고 답습할 과제로 남겨 놓고 있다.

 

누구에게 필요한 책인가?

나와 같이 독서와 글을 쓰기 시작 한 사람에게도 충분히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내가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던 그 당시를 떠올리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당시 같은 상황에선 그 어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면 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생각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

이는 내 스스로가 느끼고  이미 난 그런 기록들을 담아왔기 때문이다.

 

마치며, 

작년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부터 본격적인 독서가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난 소설, 즉 문학책 위주의 독서를 해왔었다. 

​이전에는 자기 계발서와 전공 서적만 보았었다. 하지만 자기 계발서라는 게 내가 느끼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느낀 후론 거의 손을 대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자기 계발서라지만 옆에 두고 보아야 할 인생의 참고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는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 휘둘리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작가가 소개하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습득하길 바란다.

 

당장의 환경을 바꿀 수 없더라도 원하는 삶을 위한 준비는 늘 필요하다.

 

책 속의 인상 깊은 문장

스스로 찾지 않으면 그 어떤 배움도 얻지 못한다. 배우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고통을 끊어 내지 못하는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주위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만든다.
- 삶이 글이 되는 순간, 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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