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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유쾌한 옥탑방 생활, 망원동 브라더스

by jjvoka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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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및 작품 활동

김호연 작가는 1974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시나리오 작업을 한 「이중간첩」으로 시나리오 작가 된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다른 작가의 소설을 만지다 전업작가의 길을 걷는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고,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의 기획에 참여했다.

 

작품 배경

작가는 만화 스토리 작가 된 이후 '젊은 날은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그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이다. 첫 번째 소설은 그의 서랍 속에서 숨겨 둔 채 혼자만 읽는다고 한다. 

 

당시 합정동 발전소 인근 빌라에 살고 있었고, 각각 다른 연령대의 사내 다섯 명이 동시에 작가의 집에서 자게 되고 그의 집은 순식간 자취방이 되고 만다. 그의 집은 무명작가, 만년 대학원생, 일 뜸한 번역가, 백수 기러기 아빠, 자칭 독거노인 등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인물들과 함께 하게 된다. 

 

다들 대책 없이 사늘 꼴을 보면서도 웃음꽃을 피웠고 ,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인생들이었지만 다들 '알게 뭐람' 하면서 누가 더 불운한 지 놀려대며 웃었다고 한다.

 

그의 그런 동거생활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묻어 난다.

 

등장인물 소개

  • 오영준 : 잡지 만화 시절 실시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만화가가 된다. 
  • 김창경 (김 부장) : 오영준의 첫 책의 영업을 담당한 영업 부장이다. 그의 집에 영준을 초대하며 친해지게 된다. 출판사 미수금을 받으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회사도 사직하게 되고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가족들과 캐나다로 떠나지만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 싸부 : 오영준의 만화를 가르쳐준 스승. 만화 스토리 작가로 명성을 날렸고, 대학 강단에서 스토리 강의도 했었다. 그러나, 아내로 부터 황혼이혼을 당한다. 
  • 삼척동자 : 오영준의 대학 동아리 후배. 고시에서 떨어지고 공무원 9급 시험을 보기 위해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 망원동 마트 이벤트에서 영준을 만나게 되어 망원동 브라더스에 합류하며, 김 부장과 해장 마차를 도와주게 된다.
  • 조선화 : 영준이 자신의 핸드폰에 수유동 반지하녀로 줄여서 '수유녀'로 불렀고, 알바의 신으로 불릴 만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영준의 연인이 되어 새로운 앞날을 계획하게 된다.
  • 슈퍼 할아버지 : 옥탑방 건물 주인으로 부동산을 하고 있으며, 성격은 괴팍하나 인정이 많은 분이다. 할아버지의 아들은 사업을 실패한 후 집을 나간 지 오래되었고, 할머니와 수시로 가출하는 손주 석이와 함께 살고 있다.


줄거리 요약

잡지 만화 시절 실시된 마지막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는 오영준 작가.

 

망원동 옥탑방, 보증금 500에 월 30만 원을 내고 살고 있고 만화가라지만 더 이상 만화를 그리고 있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만화가 시절 첫 책을 낸 만화가 출판사 영업부장인 '김 부장'이 찾아온다.

 

김 부장은 캐나다에 가족들을 두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와 마땅히 머무를 곳이 없어 영준을 찾아간다. 

 

그렇게 망원동 옥탑방에서 그 둘의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새로 온 객식구 덕에 집주인인 슈퍼 할아버지의 따가운 눈총이 시작되고, 한 여름 더위 속 하나밖에 없는 선풍기로 폭염 속   모기와의 사투가 시작된다. 

 

그러던 영준은 만화일을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그의 동료였던 작가의 돌잔치에 찾아가 일거리라도 찾아볼 생각을 한다.

 

돌잔치를 찾은 영준은 다행히도 아는 척을 해주는 L 선배를 만나 함께 자리하게 된다. 그는 함께 온 학습만화 출판사 담당자를 소개해주고 제안도 한다.

 

그런 와중 연회장에 큰 소동이 발생하고 그 소동의 주인공이 자신에게 만화를 가르쳐준 '싸부'임을 확인 한 영준은 그에게로 향한다. 한때 잘 나가던 만화 스토리 작가였던 '싸부'는 자신의 스토리를 무시한 P 씨의 돌잔치에 맞춰 찾아와 소란을 벌인 것이다,

 

그렇게 그와 10년 만에 재회하며 인근 감자탕집에서 재회하며 한껏 취한다. 새벽이 넘어 서울로 돌아갈 걱정을 하는 영준을 택시로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 한 번도 그런 친절을 받아 보지 못한 영준은 한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

 

그렌데, 어느 날 옥탑방 계단에 노숙자가 쓰러져 있다고 김 부장이 화들짝 놀라 영준에게 달려온다. 점퍼를 뒤집어쓰고 악취와 술냄새를 풍기는 그는 '싸부'였다. 아내의 이혼 요구에 집을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옥탑방 객식구 한 명이 더 늘게 된다. 

 

망원동 2동 옥탑방 식구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마트 오픈 행사로 분식 빨리 먹기 대회가 열린다. 

 

대회에서 김 부장은 비장의 약물 복용까지 하며 결승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영준의 대학시절 동아리 후배인 '삼척동자'에게 밀리고 1등 선물인 TV를 넘겨주게 된다. 며칠 뒤 삼척동자는 옥탑방에 찾아오게 되고 이후 선물로 받은 TV를 기증하며 또 고시원이 있음에 제 집처럼 드나들게 된다. 

 

그렇게 객식구가 또 한 명 늘었다.

 

준영은 '싸부'의 후배가 운영하는 바에서 일하는 대학원생 여자에게 반하지만 결국 쓴맛을 보기도 한다.

 

김 부장은 자신의 장기인 특기인 해장국을 팔기로 마음먹고 '싸부'의 후배 아귀찜 가게를 새벽부터 아침까지 빌려 '해장 마차'를 오픈한다. 자신만만하게 오픈했지만 손님은 없고 일을 거둘겠다는 삼척동자는 연락도 안되니 준영에게 부탁하던 중 말다툼이 발생한다. 

 

준영은 그동안 좁은 옥탑방에서 옥죄여 살며 답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망원동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결국 수유동 반지하에 괜찮은 매물이 있었고 그곳에 살고 있던 아가씨는 빠른 시일 내에 방을 구해 나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이후 옥탑방 멤버들은 강원도로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게 된다. 여행을 통해 준영은 동거인들에 대한 미움을 씻을 수 있었고, 방을 구하지 못해 미안함을 표하는 수유녀에게 여유로운 회신을 해준다. 

 

준영은 수유녀의 방을 알아봐 주겠다고 망원동으로 부르게 되고 점차 가까워지며 연인 사이가 된다. 

 

해장국집도 손님이 늘자 가게 주인의 불만이 높아져 결국 가게를 오픈하게 된다. 삼척동자는 그의 해장 마차를 도우며 프랜차이즈점을 기획한다.

 

싸부는 옥탑방 앞 빌라 화재에서 평상시 마음에 두고 있던 연숙 모녀를 구해주게 된다. 사고 후 공중파 뉴스에 구출 영상과 그의 인터뷰가 나오게 되고 짧은 그의 약력 소개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다. 이후 한 지방대 강의와 만화가협회 임원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준영과 선화는 그들의 이야기로 웹툰을 그리는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그렇게 망원동 옥탑방의 밤이 깊어갔다.

 

유쾌한 옥탑방 생활, 망원동 브라더스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으니.

 

옥탑방에 모인 그들의 삶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절망 적인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웃음을 일치 않았다.

 

현실의 불안감보다는 즐거움을 찾고자 했고 서로가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기숙사 같은 생활을 스스로 자처한 영준이지만 그 또한 그들을 통해 도움받았었고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 동거를 자처했다. 하지만, 옥탑방 생활을 통해 그가 느낄 수 있었던 건 서로가 같은 처지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존재감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다 보면 아주 편안하게 흘러가는 장면과 표현들이 거부감 없이 책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꾸미지 않은 문장들은 김호연 작가 특유의 매력으로 느껴졌고,  비로소 2021년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그 진면모가 발휘되는 초석이 된 진솔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책 속 인상 깊은 문장

모두 무슨 원리니, 무얼 바꾸니, 무얼 믿느니 하는 법칙과 기술로 가득한 자기 개발서다. 자기 개발서를 읽는 건 자기를 주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읽고 있으면 면죄부가 생기는 느낌. 자본주의 사회의 성경이 바로 이건 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기 개발서대로 살진 않는다. 그건 성경 말씀대로 살진 않지만 천국에 간다고 믿으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한 거다. - p.28

 

지금부터 24시간 안에 털어버리라고. 넌 지금 한 방 먹고 링에 쓰러진 권투 선수라면서, 한 방을 먹을 순 있지만 일어나지 않으면 진다고. 심판이 지금 카운트를 세고 있다고. 너에게 카운트 텐은 24시간이라며, 그는 어서 일어나라고 내게 말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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