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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Life

나의 브롬톤 라이프

by jjvoka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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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브롬톤 라이프

 


"브롬톤 라이프가 뭐에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미 정의를 내려놓았음에도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 아무튼, 브롬톤 > 중에서

 

이미 난 십수 년 전 자전거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시선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자전거를 영입했을 땐 지금 자전거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가며 자전거 생활 본분의 의미를 잃기도 했었다. 그것도 십수 년 전 일이니.

브랜드가 만들어 놓은 팬덤에 숟가락만 얻는다고 동질감을 느낄 순 없을 것 같다. 그만큼 그것과 함께 하며 쌓은 추억이 뒷받침해주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브롬톤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은 개인적 열망이 컸었다.

어느 한 굴레에 갇혀 반복된 삶 속 무의미함이 가져올 허무함을 이겨내기 위한 힘이 필요했다.

거기에 오래전 경험한 자전거 생활을 들쳐보며 달리고픈 욕망이 아닌 다니고픈 열망이 생기기 시작하며, 작은 자전거 '브롬톤'이 그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대중교통도 이용하여 멀리 가거나 되돌아올 수 있고, 가까운 마트도 다니며, 서점에도 함께 갈 수 있고 함께 할수록 느껴지는 친밀함은 애착을 갖게 만들며 난 그들이 만들어 놓은 팬덤에 빠진다.

"그 작은 자전거가 얼마라고요?"

"이백 칠십...."

자칫 남들이 보기에는 사치스러운 자랑질 거리에 불가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내게 주는 가치는 돈과는 별개의 문제에 다다른다.

1000만원 대 소형차나 1억원 대 고급 중형차나 목적은 매한가지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그 가치는 저마다 다르듯이.

브롬톤이 만들어 놓은 팬덤은 그 자전거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다양한 액세서리들로 더 멋지게 꾸며 문화를 형성한 사람들과 나눔이 일반적이지만 자칫 내가 예전에 느꼈던 자전거 생활의 본분을 잊을 수 있기에 '적당히'라는 선을 그어 놓고 다니기 위한 열망을 채워나가고 있다.​​

직장에 얽매인 중년의 나로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그것을 통해 느끼는 수만 가지 감정을 글로 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중 한 번도 발 디뎌 보지 못한 제주도를 브롬톤과 함께 노지 야영을 하며 추억을 만들겠노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지만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덕에 남은 연차마저 다 소진하니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젠 연휴가 찾아오길 기대하지만 어느새 겨울 초입에 다달았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그래도, 내게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준 '생활'의 반복은 기대와 설렘을 만들어주기에 오늘도 '브롬톤 라이프'를 해시태그로 새기며 다가올 주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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