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11월 초부터 끄적였던 것 같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에세이를 남겼고,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단편 소설을 드디어 연재하기 시작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인터넷 저장소에서 오래도록 묵을 것만 같고 완성되지 않은 글을 늘 탈고에 탈고하는 굴레에 빠질 것만 같았다.
내용은 한 샐러리맨의 직장 애환과 좌절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재미와 감동으로 포장해 보고자 했는데 잘 표현되었을까 모르겠다.
『똥이 돌아왔다』의 구성은 3부 또는 4부 구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 부당 3화씩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까지 느 2부 1화까지만 등록되어 있지만 3부 2화까지 써놓은 상태라 아마도 4부까지 갈 것도 같다.
아마도 내 창의성에 따라 줄어들지 늘어날지는 지켜보아야 될 것 같다.
- 1부, 골고다 언덕
- 2부, 겟세마네 동산
- 3부, 나의 실낙원
- 4부 또는 에필로그 대체
내게 영향을 많이 준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와 '정지아' 작가이다.
100 년 전 소설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나에게 있어 상당히 신선한 블랙 코미디와 같은 느낌과 감동,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 읽은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또한 범접하지 못할 구성과 문장력은 재미는 물론 결국 눈물을 실컷 쏟게 만들었다. 이런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하게 됨을 느끼고는 방향성을 찾게 된다.
솔직히 웃음과 감동의 공존은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텔링은 위 두 작가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엔 '쥐약'이란 연재소설을 기획하고 글을 썼었다. 나름의 미스터리 추리 장르라고도 할 수 있을 테지만 몇 편의 연재를 써가며 내 글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위한 번뇌가 시작되었다.
결국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방향을 잡게 되고 제목은 더럽지만 그 안에 내용은 그렇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재밌고도 감동을 불러올만한 단편 소설을 연재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완결된 후에는 직 인쇄 빼고 직접 진행하는 독립출판 형태로 출간까지 진행해 볼 계획이다.
출간 시에는 아마도 제목은 변경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행여 선물이라도 해주는데 '똥이 돌아왔다'를 넙죽하고 건네기도 상당히 민망하고 받는 사람도 껄끄러울 것 같다. 일단 완결 후에는 편집자 마인드로 생각을 바꾸고 다시금 재 정비해 볼 계획이다. (그때 가서 재 정비)
막연했지만 그래도 근래 글을 쓰기 시작하며 점차 머릿속에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참 희한하기도 하다.
22년도에는 나를 발견하는 한 해가 되었다.
23년에는 나비로 탈피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고 내 문학적 소양과 글쓰기가 발전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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